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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이야기

2021년도 결산.

맥킨 2021. 12. 4. 01:41

안녕하세요

 

루얀(Luyan)입니다

생각만큼 2021년은 달지 못했다.

 

다사다난(?) 했던 올해를 보내기 전에 2021년을 기록해보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유행인지 모르겠지만, 매년에 회고를 남기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사실 12월 초에 작성하기 때문에 조금 이른 회고입니다만, 남은 12월 동안 집중해야 할 일이 생겨 미리 작성을 작성을 합니다.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면서 실제 3년 가까이 코드 작성을 했지만, 제대로 코딩을 했다.라고 생각되는 건 올해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학부 과정에서 생각보다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스스로 잘 안 했다고 할 만큼(겸손 떠는 것 절대 아닙니다.)

 

이제 졸업도 얼마 남지 않았고, 정말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스트레이트로 대학을 다니느라 사실 상당히 힘들었고, 가끔 좋은 회사에 재직 중이신 선배들이나 유명인사께서 오셔서 강의를 해주실 때면, 어떻게 저렇게 준비를 했을까?를 동경하던 제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그분들처럼 완성형 개발자로 준비를 하진 못했지만, 나름 그래도 열심히 과정을 거쳐오다 보니 어느 정도 발 끝은 따라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그 과정은 실로 비극의 연속이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비극만 반복되진 않았습니다. 그랬으니 제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겠죠?

중간중간 기쁜 일😅도 많았습니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구요. 하지만 매번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당연한 일이겠지요.

 

제가 했던 일들을 하나씩 다뤄볼게요.

 

올해 1월 초 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딥러닝 연구 인턴을 끝내고, 잠시 방황을 좀 했던 것 같아요.
꽤 오랜 기간 인턴(6개월)을 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저는 이미 많이 지치기도 했고, 이젠 졸업반에 들어선다는 느낌이 무섭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뭐. 불안함 덕분에 할 수 있었던 일들도 많았지만ㅎㅎ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포스트에서 올해를 정리할 겸 제가 올해 해왔던 일들을 나열해보려고 합니다.

 

0. 대학교 4학년 1,2학기 재학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기억나는 수업이라고 한다면 객체지향 디자인 패턴 수업에서 정말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수업 들을 당시엔 과제가 너무 하기 싫고, 어려웠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수업 듣고, 과제하고.. 코로나 때문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시간이 대부분이라
딱히 이 부분은 언급할 것들이 많아 보이진 않습니다.

1. CS 스터디 진행

 

1월부터는 컴퓨터 공학에 대한 전공 지식을 쌓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뭔가 졸업반이라는 그런 무언의 압박감이 가만히 있게 두질 않았네요. 코로나 덕분에 온라인 스터디가 꽤나 많이 이뤄지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구했던 것 같아요.
스터디를 모집해서 스터디장으로 지금까지도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네요.
(이 자리를 빌려 정말 부족한 저와 함께 스터디를 해주신 yein님 정말 감사합니다.)

목표는 운영체제에 대한 학습을 하자로 시작을 했는데, 목표를 이루겠다는 어떤 포부보다는 목표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사실 처음부터 둘만의 레이스는 아니었어요. 분명 같이 하신 분들이 계셨는데, 언제나 그렇듯 중도 이탈자는 항상 발생하기 마련이죠. 그래도 이렇게 끝까지 함께 해주고 계신 스터디원이 있어서 저도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같은 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강의를 듣다 보니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회의 끝에 이렇게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서 발표하는 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했는데요. 이렇게 공유된 노션 페이지를 보면 뿌듯한 마음도 많이 들고, 매주 2개~4개 정도 분량으로 꾸준히 준비했는데, 운영체제 스터디로 시작했던 스터디가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로 이뤄질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크롤 때문에 모든 질문 리스트를 첨부를 하진 못했지만, 각 내용 별로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서 해당 내용에 대해서 답하기 위해서 열심히 구글링도 하고, 책도 찾아보면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번 정리해두고 나니, 다시 공부할 때도 기존에 준비했던 것들을 보면서 개념들을 곱씹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야곰 아카데미 iOS 커리어 스타터 캠프 수료

 

개인적으로 iOS 개발을 조금씩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맥북을 가지고 있었고, 그나마 재밌게 코딩을 하고 있었다고 할까요?
부스트 코스에서 제공하는 무료 iOS 심화 프로그래밍 수업을 학교 수업과 병행하며, 듣고 있었는데요. 이 코스를 만드신 분이 야곰이셨었어요. 프로젝트는 따라서 하고 있었지만, 사실 뭘 공부해야할지 방향을 잘 못잡고 있었습니다. 눈팅 전문가로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 있었는데, 야곰 아카데미에서 캠퍼 3기를 모집하는 소식을 듣게 됐고,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지원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부트캠프를 지원한다는 사실 자체가 집중력이 흩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많이 들긴 했어요.
하지만 졸업도 늦추고 싶지 않았고, 야곰 아카데미의 교육도 놓치지 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미련했지만, 보다 빠른 성장을 가져갈 수 있었던 기회라고도 생각이 드네요.

학생 신분에서 제가 그동안 쿰척쿰척 모아 온 돈으로 캠프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꽤나 부담스러울 수 있는 유료로 진행돼서 그 당시 고민을 좀 했던 것 같아요. ( 많이 했다. 고민. )

합격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는데 경쟁률이 꽤나 있었던 것 같아요. 떨어질까 봐 걱정도 했었습니다.
물론 제가 여기에 후기를 달고 있다는 건 캠퍼가 됐고, 교육을 받을 기회가 주어졌다는 거 겠지만


다행히 캠퍼로 합격해서 좋은 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코로나 환경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강좌다 보니 사실 잘 집중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있었습니다만 교육 과정이 참 좋았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swift 언어 학습부터 디자인 패턴, 아키텍처, TDD... 등 정말 다 기재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활동학습을 매주 진행했고, iOS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내용을 배웠냐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사실 모두 중요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캠프에서 뭘 배웠느냐?라는 질문을 한다면 정확히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면접에서 물어보더라구요.)

 

"개발자로서 협업하고, 소통하는 방법과 개발 과정에서 계속 만나게 될 새로운 지식들을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개발 조직에서 "제가 어떤 포지션을 가져가는 게 좋을까"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도 커리어를 함께할 개발 동료들을 얻었습니다. 한 명 한 명 정말 소중한 인연들이었습니다. 


힘든 과정이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 졸업 작품을 하는데 문제가 많이 생겨서
캠프 마지막쯤 집중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다시 캠프를 한다면, 정말 이 캠프에만 오로지 집중할 것 같아요.

야곰 커리어 스타트 캠프 지원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고합니다.

타 교육 병행 안됩니다. 겸업 안됩니다. 
그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면 올인하세요.

 


야곰, 3기들 정말 사랑합니다.❤️

마지막
무 - 야 - 곰

 

3. 정보처리기사 취득

 

  사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은 안 따려고 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많이 알아주는 자격증이 아니라는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그리고 사실 지금도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륵 같은 느낌이다고 할까요.
하지만 최근에 개정돼서 운전 면허증처럼 딸 수 있는 자격증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오던 스터디와 시험 내용이 좀 겹친다는 소식을 들어서 CS 공부를 하는 동안 쌓아둔 지식을 활용하면 금방 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 쿰척쿰척 준비했던 것 같아요.


결론 : 벼락치기로 얻은 자격증

 

벼락치기로 얻은 자격증으로만 생각하기엔 그래도 생각보다 꽤나 고득점을 할 수 있었어요.
합격 커트라인보다 23점 더 높은 점수로 합격을 했습니다. 이것도 같이 CS를 해준 스터디원에게 감사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원하는 개발자의 커리어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만한 자격증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제 기본기를 체크하고, 조금 더 두텁게 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뭔가 CS 지식 공부한 덕분에 자격증 하나 생겼다는 사실 자체는 기분이 좋습니다.

 

 

4. 컴퓨터 종합 설계 프로젝트 

 

제가 재학 중인 학교는 산학 협력으로 졸업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생각해보면 자유로운 주제에 제가 원하는 내용으로 졸업 작품을 만든다는 느낌보다는 회사의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하는 방향이었습니다. 쌓고 싶은 기술 스택도 아닐뿐더러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컴퓨팅 파워도 많이 요구했고, 무엇보다 특정 기기에 의존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해당 기기에 대한 레퍼런스가 많지 않아서 고생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배우고 싶어 하는 기술 스택이 아니라는 점이 사실 가장 제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데 걸림돌이었던 것 같아요.

잠시 졸업을 위해 해야 하는 일처럼 느껴졌다고 할까요? 뭐. 결과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그 때문이었는지 프로젝트 기간 정말 힘들었습니다. 팀원 간 갈등도 많이 생겼던 것 같기도 하구요ㅎㅎ

 

지금은 다 끝나서 사실 후련합니다.ㅎㅎ


반대로 말하면 소속감을 잃었다.라는 표현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학교를 진짜 떠날 준비를 하는구나.. 하는?
예, 그렇습니다.

좋지만은 않았던 종합 설계 프로젝트였지만, 그래도 우수상을 받으면서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는 점은 상당히 기쁩니다.

"그래, 졸업 전에 상장 하나 챙겼다."

 

상과 더불어 소정의 상금을 수령해서 ㅎㅎ
대방어 한번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5. 개발 인턴 시작

 

12월부터 판교의 한 게임 회사에서 채용 전환형 인턴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열심히 공부한 iOS 포지션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여러 일들을 병행하다 보니 시간을 쪼개서 지원을 했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자기소개서도 빠르게 훅훅 써버렸던 것 같습니다.
뭐라고 쓴지도 몰라서 ㅎㅎ 면접 때 임기응변.. 했습니다.

포트폴리오도 제출해야 했어요.

이 부분은 야곰 스타터 캠프하면서 간간히 Readme.md를 작성해 오던 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뭐든.. 준비할 때랑 준비가 끝났을 때는 다른 감정이 느껴지잖아요?
지원 과정 중 서류 준비부터 사전 과제, 면접 과정까지 사실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특히 일주일 정도 제공된 사전 과제를 다른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중에 진행해서 정말 짧은 시간에 완성을 해야 했습니다.

구성에 대한 자유도가 주어진 과제였던 만큼, 생각해야 할 요소도 그만큼 많았었다.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면접은 대략 준비 시간 포함 대략 4시간 정도 진행되었는데요..

일단 판교 좋더군요...

면접 당시 회사에 도착해서 2시간 정도 팀 면접을 준비했고, 그 사이에 개인별 면접을 같이 진행했습니다. 이후 2시간 정도 기술 면접 및 팀 설계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다른 면접을 볼 때도 항상 느끼는 부분이지만, 제 부족한 부분들을 잘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들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면접은 기술적인 부족함보다도 구현 과정에서 했어야 할 고민들을 많이 던져주셨던 것 같아요. 

 

어떠한 서비스가 만들어지기 위한 과정에서 그 서비스가 가진 목표, 사용자가 사용해야 할 이유 등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채 구현을 어떻게 할까에 대한 생각만 하고 덤볐던 것 같네요. 그래서 면접을 정말 잘 못 봤구나.. 생각했습니다. 진짜 2시간 동안 혼나고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합격해서 회사에서 내준 개인 과제물(?)의 구현하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전반적인 개발 과정에 대해서 배우고, 실제 서비스되고 있는 것들을 구현하는 경험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내년에 대한 다짐을 작성할 때쯤, 다시 한번 제가 뭘 배우고 있는지 전해드릴 수 있는 글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총평

좋은 '때'라고 해서 손 놓고 앉아 놀아도 마당으로 호박이 저 혼자 굴러 들어와 주는 것은 아니며

나쁜 '때'라고 해서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는데 더 나쁜 결과를 맞게 되는 것은 아니다. 
라는 글귀를 올해 책상 앞에 두고 자주 읽었다.

 

좋은 때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올해 힘든 일이 생기고, 감당하기 어려울 때마다 더 나쁜 결과를 맞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여러 소속감 속에서 여러 일을 해야 했던 탓에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을 받지 않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녔는데...

에고

 

 

그래. 그래도 다 잘 끝냈네.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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